경제·금융

8·15께 盧-金회담 가능성

●이해찬, 연내 정상회담 시사<br>김정일과 면담 부인 불구 어떤 형태든 협의 있은듯<br>核폐기 조치 윤곽 잡히는 내달 중순께 가닥 잡힐듯

이해찬 전 총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전 총리 본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및 정상회담 논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평양 방문 기간 동안 구체적인 일정이 드러나지 않아 어떤 형태로든 ‘협의’가 있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폐기 초기단계 이행 조치의 가닥이 잡히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정상회담 성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ㆍ북, 북ㆍ미관계가 급진전 되고 있어 8ㆍ15를 전후해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다. 이 전 총리는 10일 “오는 4월 중순 이후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연내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에 도착한 뒤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핵 초기단계 이행조치 기한인 60일이 끝나는 오는 4월 중순 이후에는 진행과정을 봐 가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측에도 현재 이뤄지고 있는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 등 5개 실무그룹 회의 진행절차를 포함한 초기단계 이행조치 실천 정도를 봐가면서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북한도 별 이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정상회담 개최에 구체적 언급을 피했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이에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5~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ㆍ미관계 정상회 실무회의에서 “1년 안에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베이징 ‘2ㆍ13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미관계 정상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북미관계 정상화는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빠르면 4월 중순(초기이행조치 시한) 이후 남북간 특사교환 등의 형태로 정상회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외에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통일연구원(원장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안정적 대북 지원을 위해 상징적 계기가 필요하다”며 “8ㆍ15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연구원이 구체적 시기를 거론하며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한편 남북은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재개에 합의하는 등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그 동안 중단되나 유도된 대북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열릴 제13차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대북 쌀 차관 지원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남북관계가 복원됨에 따라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협의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병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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