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인도 인권운동가 사티아르티

'탈레반 피격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사진 왼쪽)와 아동 인권운동가인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가 올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만 17세인 말랄라는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저항하고 이들의 교육권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평화상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파키스탄의 북부 마을 출신인 말랄라는 10대 초반부터 탈레반이 여학생 등교를 금지시키고 여학교를 불태우는 파키스탄의 현실에 대해 BBC블로그 등을 통해 외부 세계에 알렸다. 이로 인해 2012년 귀교길에 탈레반이 쏜 총에 왼쪽 눈을 관통당하는 테러를 겪었다. 말랄라는 치료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며 이 사건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말랄라는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 교육권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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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유엔에서 "총탄으로 우리를 침묵시킬 수는 없다. 나는 여전히 같은 꿈을 가진 말라라다"라는 명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말랄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들의 교육 받을 권리를 위해 영웅적인 용기를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사티아르티는 1990년대부터 어린이 노동 착취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왔다. 그가 주도한 시민단체는 지금까지 노예 상태에서 혹사당한 8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구출해냈으며 어린이 교육권 확대를 위해 헌신해왔다. 노벨위원회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동을 착취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여러 형태로 평화적 시위를 이끌어왔으며 아동의 권리에 대해 중요한 국제협약을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파키스탄인 무슬림인 말랄라와 인도인 힌두교도인 사티아르티가 극단주의 반대를 위한 투쟁에 동참한 것도 수상자를 선정할 때 주요한 요소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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