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자자문사 양극화 심해지네

대형 10개사 반기순익 284억<br>중·소형 89개사는 손실 기록

고유재산 투자 수익과 일임수수료 수익 증가로 투자자문사가 상반기(4~9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과실은 상위사에만 돌아가며 자문업계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투자자문사 145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7억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일임계약이 증가하면서 9월 말 현재 총 계약액은 21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조6,000억원이 늘었다. 계약액이 늘어 일임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480억원에서 올해 628억원으로 증가했고 주가 상승에 따른 고유재산 운용 수익도 지난해보다 119억원 늘어난 80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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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대형사와 중ㆍ소형사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상위 10개사의 반기순이익이 284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브이아이피와 디에스ㆍ케이원투자자문 등 상위 3개사가 자문사 전체 순이익과 같은 189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전체 자문사 145곳의 61.4%에 해당하는 89개사가 올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다. 상위 10개사의 계약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1년 43%에서 지난해 상반기 21%로 줄었지만 올해 25%로 다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레인투자자문과 코스모투자자문 등 기존 대형사가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상위사 비중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대형사 편중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대형사와 일임계약을 맺고 있어 중소형 자문사의 영업이 갈수록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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