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단단해진데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우리 증시가 일본 등에 밀려 찬밥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럽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 했다. 따라서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유럽의 침체 지속, 신흥국의 외환ㆍ금융 불안이 심해지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따라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우선 기업들은 더욱 분발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높여가야 한다. 올 상반기 501개 주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전체 영업이익ㆍ순이익의 33%ㆍ41%나 점유하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손톱 밑 가시 뽑기 차원에서 벗어나 연구개발ㆍ설비투자 등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분위기를 쇄신할 성장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와 경제민주화 법안을 쏟아내며 기업의 의욕을 축내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영국ㆍ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위기의 승자'가 되기 위해 앙숙인 독일을 벤치마킹한 새 국가 모델을 추진하고 국민의료보험ㆍ연금 같은 핵심 정책 수술에 나섰다고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