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고부가 식품으로 할인점과 승부"

[유통가 이사람] "고부가 식품으로 할인점과 승부" 이병수 롯데백화점 식품팀 과장 "경기가 나쁘다고는 하지만 설 선물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품목이 바뀌어갈 뿐입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설 경기도 꽁꽁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매장의 이번 설 판촉행사는 목표치를 넘어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식품매입팀 바이어인 이병수(38) 과장은 "선물상품의 단가가 다소 낮아졌을지는 모르지만 일년에 두 번뿐인 명절에 아예 선물을 안 할 수는 없다는 심리 때문에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과장은 "이번 설 선물 선물상품 물량을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경기침체도 걱정인데다 해가 바뀔수록 소비자들의 선물상품 구매패턴도 달라지고 있어 변화하는 소비자욕구에 맞춰 상품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었다. 이 과장은 "최근 들어 라이프스타일이나 음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명절 선물을 찾는 소비자 트렌드도 갈비, 굴비, 사과, 배, 옥돔 등 이른바 주력 5대품목은 서서히 퇴조하는 대신 상품권을 비롯해 와인, 차류, 건강식품, 특산품 등 기호식품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선물상품 가운데 매출신장률이 높은 상품들을 살펴보면 와인, 유럽이나 중국차(茶), 동충하초 등 기호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15% 전후까지 확대되고 있어 선물시장의 변화 추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과장은 "갈비 같은 전통적인 상품은 할인점으로 수요가 점차 옮아가고 있어 백화점 식품이 할인점과 차별화 되려면 철저히 품질로 승부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면서 "롯데백화점은 1차 식품에도 바이어나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하는 한편 상품 포장에 농림부나 해양수산부의 품질인증 내용을 표기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인점의 등장으로 백화점 식품매장의 입지가 예전보다 위협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백화점이 식품매장 운영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지역밀착형 백화점의 경우 식품매장이 고객 유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앞으로 수입식품, 희귀 특산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적극 개발해 할인점에 대응해 백화점 식품매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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