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자편의점 사업이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저조한 출점 현황을 기록하는 등 신유통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는 지난해 10월 용산역 민자역사에 전자전문 쇼핑몰 ‘스페이스9’이 들어선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감해 이중고에 시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해 1월 전자편의점 ‘마이 전자랜드’ 1, 2호점을 오픈한 이래 3월 현재 총 12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1오점 오픈 당시 전자랜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2004년도에만 100여개의 매장을 출점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당초 목표의 10% 가량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 전자랜드’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소형디지털 가전을 주로 판매하는 5~20평 규모의 매장으로, 전자랜드21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대형 매장을 대체하기 위해 준비했던 신유통 사업이다.
전자랜드는 수도권의 번화가와 대학가 등 젊은 층이 주로 모이는 지역에 ‘마이 전자랜드’를 오픈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매장 컨셉트에 적합한 점포를 구하지 못해 출점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자랜드는 ‘마이 전자랜드’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려 했으나 점포 확보라는 벽에 부딪혀 신유통 및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는 전자편의점을 해마다 100여개씩 개점해 오는 2007년에는 4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천명했으나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이번 사업은 처음부터 과장된 측면이 많았다고 업계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편의점이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1, 2호점 오픈 당시 현실성 없는 매장 출점 계획을 일부 언론에 흘렸다”면서 “현실성 없는 사업을 포장하기 위해 회사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