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쉐르빌' 아파트부문 1위

소니등 외국계 도약 두드러져국내기업에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정착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능률협회는 서울시 및 6개 광역시에 사는 15세 이상 60세 미만의 소비자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금껏 국내시장에서는 대기업의 이미지를 업은 브랜드가 위세를 떨쳤으나 최근에는 제품 브랜드 자체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기업이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시장에서는 현대아파트가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친 삼성중공업의 '쉐르빌'과 대림산업의 'e- 편한세상'이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에어컨시장에서는 대형 가전사들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졌으나 만도공조의 '위니아에어컨'이 1위를 고수한 것도 브랜드 중심 마케팅 전략의 성과라고 능률협회는 설명했다. 제품력이 완성되지 않고 단순히 광고만을 중시한 브랜드는 무너지기 쉽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능률협회는 그 예로 지난해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광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삼성전자의 '마이젯'이 2위로 밀려나고 한국엡손의 '엡손 프린터'가 1위로 올라선 것을 들었다. 마이젯 프린터는 전지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렸으나 제품력에서 뒤진 것이 패착의 원인이 됐다. 한편 외국계 브랜드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특히 휴대형 카세트와 대형 텔레비전에서 소니, 면도기에서 질레트, 칫솔에서 오랄 비, 머리염색약은 웰라 비바, 카메라에서 캐논이 국내 제품보다 브랜드 파워가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능률협회 관계자는 "126개 산업군, 2,171개의 개별상품을 대상으로 브랜드 평가를 실시했다"며 "전체 산업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브랜드 파워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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