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매출실적이 끝내 역신장의 늪을 탈출하지 못했다.
20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잠정적으로 추산한 실적에 따르면 올 여름 정기세일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5일부터 20일 까지 16일간의 매출을 지난해 7월 4일부터 19일까지 16일간 실적과 비교한 결과 17개점 기준으로 5.1%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본점의 경우 20대가 주 고객인 영캐주얼이 2.0%, 스포츠 진캐주얼15.2%, 멀티캐주얼이 3.2% 신장을 한 반면 정장 스타일의 여성캐릭터 캐주얼은 9.2%, 남성 캐릭터캐주얼은 8.3% 역신장 했다.
지난해 보다 5.1% 감소한 현대백화점은 세일초 2일간은 10%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3일째 부터는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다
특히 주력 점포가 강남에 자리 잡고있는 현대백화점은 1인당 평균 구매액이 6만원에서 올해 5만7,000원으로 5% 감소해 눈길을 끌었으며, 정상 세일 상품 보다는 저렴한 기획재고 상품의 매출이 증가해 소비심리 위축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국한 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상품군 별로는 명품과 스포츠용품 정도가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을 뿐 특소세 인하가 예상보다 적었던 가전은 20%, 캐주얼 의류도 10%대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보다 매출이 5.8% 감소했지만 바캉스ㆍ레저 용품, 골프용품은 각각 9%, 20%나 더 팔려나가 눈길을 끌었다.
또 명품 브랜드도 매출이 3%나 늘었지만 영캐주얼, 여성부티크, 신사정장 등 거의 모든 제품이 5~1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판촉팀 김근만 과장은 "의류 브랜드의 경우 6월부터 계속된 브랜드세일이 오히려 정기세일의 효과를 희석시킨 것 같다"며 "세일 첫 주말과 마지막 주말에 내린 장맛비도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김정선차장은 "매출 감소 폭이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볼 때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심리의 회복여부는 9월 추석세일 실적이 나와야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