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채권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발 호재로 모처럼 급락세로 돌아섰다.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채권시장의 우려를 덜어준 것이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린 4.95%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41%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3년 만기(AA-) 금리도 0.06%포인트 내린 연 5.80%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 이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6개월째 연 2.00%로 동결했고 이 총재는 “시장금리 상승이 좀 앞서나간 것 같다”고 말해 채권시장의 긴축 우려가 과도했음을 전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금리인상 검토는 없으며 3ㆍ4분기 경제를 지켜보고 생각해보겠다는 이 총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이는 모멘텀 부재 때문에 약세로 끌려가던 채권시장에 힘을 줄 것”이라며 “긴축 전환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긴축 우려로 올렸던 금리상승분은 되돌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금리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바닥 인식과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금리 상승압력이 누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혁수 동부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본격 시행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겠지만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출구전략 논란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시장금리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