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채정ㆍ김진표 거취 이목집중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채정 의원과 김진표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의 거취가 주목된다. 두 사람은 구랍 30일 인수위가 출범하면서 각각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국회의원과 행정부 관료 출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인수위 활동 한 달째를 맞은 29일 노무현 정부의 정책인수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두 사람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친정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친정복귀 때 영전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임채정 위원장=인수위 출범 때만 해도 새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심 바랬으나 문희상 의원에게 비서실장 자리가 돌아가면서 최근 입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국회 남북특위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고려, 새 정부 통일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의원입각 배제 또는 최소화 방침을 거듭 강조한데다 임 위원장에게 특별한 전문분야가 없어 입각이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임 위원장은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언론사 과징금 취소 처분 관련 모호한 입장표명 ▲KTF-KT아이컴 통합법인 사장 인선 관련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에 전화로비설 ▲농업기반공사의 동생(임채신) 임원 선임개입설 등으로 세 차례나 구설수에 오른 점이 그의 입각 전망을 흐리기 보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97년 말 인수위원장을 지낸 이종찬씨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정보원장을 맡았던 전례에 비춰 임 위원장이 새 정부의 국정원장에 낙점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임 위원장이 당시 의원 뺏지를 달지 않았던 이종찬씨의 경우와는 달리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의원직을 버려야 하는 국정원장 자리를 선뜻 수용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후문. 임 위원장은 결국 민주당으로 복귀, 당분간 청와대의 문희상 비서실장 및 유인태 정무수석과 별도로 노 당선자와 국회ㆍ민주당간 모종의 정무적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개혁이 마무리돼 당 지도체제가 정비되면 3선 의원에 정책위 의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위상과 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원내총무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표 부위원장=행정부 잔류가 유력하다. 노 당선자가 그를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발탁하면서 “가장 유능한 관료”로 치켜세워 일찌감치 새 정부 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가 하마평에 오른 자리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비롯,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실장(장관급) 등이었다. 그는 이 가운데 기획예산처 장관을 가장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국무조정실장 자리를 맡지 않겠느냐”면서 “청와대에 들어가기보다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 장관직은 국민의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로 가는 징검다리였다. 진 념ㆍ전윤철 전현직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오기 바로 전에 예산처 장관을 맡았었다. 경제부총리의 경우 경제부처 팀장으로서 업무부담이 따르고 아직 명실공히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경험이 없어 다른 경제부처 장관을 컨트롤하기에는 경륜상 다소 이르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기획실장은 중앙부처 조직을 지휘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사령탑이라기보다는 대통령 참모역할에 그치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부처 정책을 조정하고 대통령 구상 프로젝트를 챙기는 일을 맡아 비서실장에 버금갈 만큼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희망대로 예산처 장관에 오르거나 다른 요직에 등용되기까지는 인수위내 학계출신 인사들의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날개를 단 그의 최근 급부상에 질투와 시기, 견제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그의 “집단소송제 조기도입시 출자총액제도 완화” 발언에 대해 정태인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 등이 `월권행위`이라며 강하게 이의제기를 한 것도 그 단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관련기사



구동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