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2차 턴키공사 담합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새 정부 출범 후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범정부 차원의 동시다발적인 점검 작업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27일 오전 두산건설ㆍ한진중공업ㆍ삼환기업ㆍ한라건설ㆍ계룡건설 등 5개 건설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들 5개 건설사는 4대강 2차 턴키사업에 컨소시엄 주관사 등으로 참여한 곳이다. 보(洑)를 건설하는 1차 턴키공사는 주로 대형 건설사들이 맡았으며 하천환경 정비와 준설 공사가 대부분인 2차 턴키공사는 이들 중견 건설사가 수주했다.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금강 1공구,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은 낙동강 17공구, 삼환기업 컨소시엄은 낙동강 25공구를 각각 낙찰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4대강 담합 의혹은 건설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야당에서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4대강 2차 턴키공사도 짬짜미 의혹이 있다며 공정위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이에 따라 전임 정부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내세웠던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권교체기였던 올해 초 감사원은 4대강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설계에서부터 시공ㆍ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한 셈이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최근 "4대강 사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필요 시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4대강 1차 턴키공사 입찰과 관련해 19개 건설사의 밀약을 적발, 6개 대형 건설사에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나머지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