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자 채권단에 2,000억엔(약 2조5,800억원)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일본항공은 긴급자금 요청 소식과 함께 "어려운 경영 환경 탓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은 국유항공사로 출발해 지난 1987년 민영화됐으며, 채권단에는 국영은행인 일본개발은행 및 미쓰비시 UFJ파이낸셜그룹, 미즈호, 미쓰이 파이낸셜그룹등이 포함돼있다.
전문가들은 일본항공이 긴급자금을 지원받더라도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경영 손실이 큰데다 보유 항공기의 노후화 문제 등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항공은 경기침체로 탑승객 수가 줄면서 지난 3월로 끝난 2008 회계연도에 630억엔(약 8,1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07 회계연도에 일부 자산 매각과 운항로 감소 등을 통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경영난이 심해 2005 회계연도부터 적자행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