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가 사실상 독식해왔던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에 일본 인피니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국산차도 점차 디젤 모델을 추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고유가 시대에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인피니티는 27일 3.0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한 3,000㏄급 프리미엄 세단 M30d(사진)를 출시했다. 일본차 브랜드가 국내에 디젤 세단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켄지 나이토(사진) 한국닛산ㆍ인피니티 대표는 “유럽 시장에서는 디젤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데 아시아에서 디젤 승용차가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한국”이라며 “지금껏 ‘일본 차량=디젤’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았지만 M30d 출시를 계기로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M30d에 탑재된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38/3,750(ps/rpm), 최대토크 56.1/1,750∼2,500(kg.m/rpm)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여기에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7단 트랜스미션을 조합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세련된 주행성능도 갖췄다. 공인연비는 신 복합연비 기준 11.7km/ℓ(구 연비 기준 13.1 km/ℓ)다.
아울러 드라이브 모드 선택기능이 탑재돼 스포츠, 에코, 스노, 스탠다드 등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 자동 온도 조절 장치,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 스티어링 휠 히터,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시켜주는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오토 트렁크 클로저 등의 편의사양을 갖췄다.
유럽에서 8,00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M30d의 국내 판매 가격은 6,370만원. 경쟁모델인 아우디 A6 3.0 TDI(6,880만원)보다는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켄지 나이토 대표는 “M520d의 경쟁 모델은 BMW 520d와 아우디 A6 3.0 TDI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인피니티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본사와 협의해 M30d의 국내 판매가를 도전적으로 책정한 만큼 좋은 결과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