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27일] '불편한 친환경'이 지구 살린다

이번 4월 한달은 다시금 지구의 환경 문제를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이 발효됐고 식목일과 지구의 날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매년 4월만 되면 환경 관련행사로 나라가 들썩이지만 과연 일반인들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으로 이해하는지는 의문이다.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는 개인과 기업의 에너지 이용 행태를 보면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현재 국가의 환경정책과 언론의 환경이슈에 대한 지속적 노출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친환경을 위한 실천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친환경 활동을 하는 데 반드시 뒤따르기 마련인 불편함 때문이다. 우리 가정과 일터에서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움직임들은 사소한 반면 그만큼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 대부분이다. 현재 일본가정의 절반 이상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28도로 설정하고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코드를 뽑는 일이 습관화됐다. 또 같은 용량이라면 절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문화도 일반화된 지 오래다. 이러한 '불편한' 활동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최근 변화 조짐이 차츰 발견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비닐쇼핑백을 판매하지 않는 이마트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간 4억1,000만장에 달하는 종이 전단지도 발행하지 않는 등 친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위한 변화에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장바구니를 갖고 다니는 운동에 적극 동참했던 고객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기후 변화의 문제는 어느 한 나라,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움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환경에 대한 사고와 개인들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환경은 다소의 불편함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제는 후손들에게 돌려줘야 할 지구를 위해 생활 속 친환경 실천들에 적극 동참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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