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3일 AI(조류 인플루엔자)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뿐만 아니라 큰기러기에서도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AI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을 배석시킨 가운데 당 ‘AI 대책위원회’ 주최로 ‘AI 상황점검 및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의 원인이 철새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확정할 수 없다면 대처 방안도 확정할 수 없는 상태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제대로 (AI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리 등을 살처분하는 장면을 보면서 국민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 불안감을 없애고 피해 당사자들이 시름에서 벗어나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당 ‘AI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춘진 의원도 “AI 방역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채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며 “농민 피해를 보상하고 다시는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에 정부 관계자는 AI가 확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추가로 살처분이 이뤄지는) 부안과 정읍도 방역대 안에서 이동통제가 이뤄지는 지역”이라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AI 확산이 전혀 아니다”고 보고했다.
주 부장은 “AI가 발생 지역에서 살처분 한 것 외에도 AI발생 지역 반경 3km 내라 하더라도 오염됐을 거란 판단으로 자동으로 매몰처분했다”며 정부가 AI에 강도 높은 조처를 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