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액션플랜'은 오바마에 넘어갔다

추가 금융개혁 방안등 내년4월 회의서 결정<br>오바마 "각국 공조체제 지지" 성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래 세계경제질서 구축의 새로운 역할이 부과됐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진ㆍ신흥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공식적으로 참가하지는 않았으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짐 리치 전 하원의원을 특사로 파견, 그의 위상과 역할의 막중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결정하게 될 차기 G20회의를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 이후인 내년 4월30일까지 열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그의 역할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회의는 주최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금융개혁 방안 등 그 공은 차기 행정부를 이끌 오바마 당선인에게 넘긴 셈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리치 전 상원의원은 G20회의 직후 밝힌 성명서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주요 경제국 정상들이 모인 G20회의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각국의 공조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이후 각국 정상과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을 위한 뜻을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G20 정상의 합의 내용을 존중하며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구체적으로 실행계획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올브라이트와 리치 두 특사는 오바마 당선인을 대신해 G20회의와 별도로 각국 정상과 연쇄적으로 비공식적인 회담을 가졌다. 이번 G20회의는 부시 대통령의 국제 무대에서의 사실상 고별 무대이자 오바마 당선인의 데뷔 무대로 기록되게 됐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번 회의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권력의 무게중심이 그에게 쏠리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AFP통신은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G20회의가 끝난 지 몇 시간 만에 오바마 당선인 측에 회의결과를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개막 전에도 광범위하게 매우 세부적인 사항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당선인이 G20 무대의 뒤쪽에 나타났다”며 “각국 정상이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오바마 대통령 이후로 미뤄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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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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