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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위대한 열정이 한국축구의 자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한국의 축구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6일(한국시간)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위대한 축구 열정이 있다”며 “내가 일을 시작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축구협회 관계자의 자격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을 현장에서 지켜본 기억을 되새기며 열정을 거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처럼 열정이 뜨거운 곳에서는 어떤 성과가 반드시 산출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처럼 축구경기 때 200명 정도가 모이는, 열정이 없는 곳에서는 아무 것도 나올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알사일리아, 알아라비 등 카타르 프로축구 클럽의 사령탑을 지냈다.

한국이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한 까닭과 문제점을 묻는 말에는 신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멀리서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면이 있다”며 “한국에 건너가서 가까이서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들이 너무 어려 경험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젊고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많지만 섣불리 해외리그에 진출해 경쟁에서 밀리면서 뛰지 못하는 사례도 문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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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을 한국 축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분데스리가 선수들로 거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인지도보다 헌신 의지와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협회의 선택을 받은 이유가 한국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기간에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살 계획”이라며 “일을 하려면 현장에 진득하게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른 감독들은 이런 부분에서 생각이 달라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추측했다.

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뿐만 아니라 유소년과 여자 등 전반적인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계획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사령탑으로서 공식 일정은 10월 1일 시작될 예정이다.

일단 그는 오는 8일 방한해 협회와 정식 계약서에 사인하고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관전하기로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한국의 지휘봉을 잡는 첫 경기가 다음 달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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