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진흥 공공기관인 KOTRA가 국내 기업들에 해외의 신용불량업체를 소개하며 오히려 수출 위험성을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KOTRA와 조폐공사는 채용관리에 구멍이 뚫려 억울한 불합격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29일 KOTRA와 조폐공사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OTRA는 무역보험공사에서 지난 2006년 5월부터 신용등급이 낮아 보험 가입 거절 대상인 해외 신용불량업체 및 바이어 정보를 분기별로 제공 받다 업무인계 미비 등으로 2009년 7월부터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해외 신용불량업체와 국내 수출기업 간 611건의 거래를 주선했다. 감사원은 KOTRA의 부적정한 업무로 적잖은 기업들이 수출대금 회수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KOTRA는 또 2013년 신입직원 공채시 당초 공고 내용과 달리 가산점 적용 등을 누락해 최종 합격자 5명과 불합격자 5명이 뒤바뀌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조폐공사 역시 지난해 신입 공채시 서류전형에서 한국사자격증에 가점을 주기로 했지만 반영하지 않아 서류전형 합격자 60명 중 14명의 당락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와 조폐공사는 불합격 처리된 피해자들에 대한 조치 여부를 감사 결과에 대한 법률적 검토 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