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선 6기 서울구청장에 듣는다] < 10 > 신연희 강남구청장

"한류스타거리 키워 외국 관광객 1,000만 유치"

압구정·신사동까지 확대하고 '맛의 거리' 등 상권도 집중육성


"청담동 한류스타거리를 압구정동, 신사동까지 확대해 이 곳에 오면 인기가수 그룹 엑소(EXO)와 같이 한류스타를 맘껏 만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4년 임기내 1,000만명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신연희 (66·사진) 강남구청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중 511만명이 강남을 찾아 K팝 등 한류와 강남문화를 즐기고 돌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구에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한류스타들이 소속돼 있는 SM엔터테인먼트(압구정)나 JYP엔터테인먼트(압구정)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강남구는 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신 구청장은 이같은 한류자원을 활용해 임기내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를 위해 세부 계획들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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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구청장은 "매년 10월에 영동대로 한전앞에서 열리는 강남 한류페스티벌(K팝 콘서트)을 올해는 더 아기자기 하고 온·오프라인으로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 3~4개 그룹도 섭외할 것"이라며 한껏 기대를 불어 넣었다. 작년 K팝 콘서트에는 3만명이 몰렸다. 이 중 외국인은 1만8,000명 정도로 절반을 육박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딱 10% 성장한 3만3,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신 구청장은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미국 뉴욕의 명물인 타임스퀘어처럼 강남역 일대를 타임스케어 버금가는 야간 명소로 가꿀 계획도 갖고 있다.

신 구청장은 한류와 함께 강남의 주요 상권도 집중 육성해 관광과 쇼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예를 들어 가로수길과 압구정로데오에는 패션 관련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열도록 지원해 '패션하면 압구정과 가로수길'이 자동으로 연상되도록 하고, 강남역과 논현·일원·삼성역의 상권은 맛의 거리로 특화해 이를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숙박시설 확충에도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지정은 지난 해 11건에서 올해는 24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호텔 신축을 승인은 지난 해 7건에서 올해는 12건으로 계획하고 있다. 작년 말 관련법 개정으로 탄력을 받게 된 소형관광호텔 신축이나 용도변경 승인은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또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출발기점을 강남으로 유치하고, 기존 운행중인 강남시티투어 버스노선을 명동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다른 구 입장에서는 강남구의 이같은 비전이 부럽기만 하지만, 정작 살림을 맡고 있는 신 구청장은 손사래를 칠 정도로 예산압박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전세계에서도 유례가 없고, 국내서도 서울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재산세 공동과세 때문에 강남구는 매년 1,600억원을 다른 구 지원을 위해 분담하고 있다. 강남구 한해 예산이 5,300억원 정도인데 1,600억원을 다른 구에 조건없이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출혈이 큰 상황이다. 신 구청장은 "재산세는 전형적인 자치구세인데도 불구하고 시세로 전환돼 강남구가 거둬들이는 재산세중 50%는 서울시가 가져가 다른 구에 교부금 형태로 내려주고 있다"며 "헌법서 규정한 지방자치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구청장은 "자치구 재산세중 시세로 거둬 가는 비율을 축소하거나, 아니면 일부라도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국회와 서울시에 계속해서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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