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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전통적인 붉은 상의와 푸른 하의로 된 '갑옷'을 입고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대표팀 선수들이 입고 나설 유니폼을 공개했다.
새 유니폼은 대표팀의 전통적인 강렬한 태극 색상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혁신적인 기능을 가미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어깨와 깃. 붉은색 상의의 두 어깨 이음선에는 파란색이 가미돼 갑옷을 입은 듯한 강인함이 느껴진다. 깃은 빨간색 바탕에 파란색 테두리로 장식돼 한복처럼 전통적 곡선미가 표현됐다. 목 안쪽에는 '투혼'이라는 글자가 전통 흘림체로 새겨져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독려했다. 또 가슴에는 대한축구협회 호랑이 문양이 기존의 프린팅 방식이 아닌 자수로 새겨져 용맹함이 더해 보인다.
나이키는 월드컵이 열대지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가볍고 땀이 빨리 마르도록 한 것을 두드러진 기능으로 꼽았다. 땀을 빨리 외부로 배출하도록 했고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유니폼 안에 입는 레이어는 나이키 역사상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하의에는 미끄러질 때 찰과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기능이 보완됐다.
유니폼 공개 행사에 참석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히고 "마지막 평가전인 그리스와의 원정 경기(3월6일 오전2시)에 모든 것을 시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