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프로농구서도 '인재경영' 접목 우승 일궈

현대모비스는 기술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및 유럽시장에 신규로 가동하는 모듈공장의 제품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북미 앨라배마 모듈공장에서 생산직원이 작업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프로농구팀의 최장신인 용병 센터 브라이언 던슨톤의 키는 1m99cm다. 모비스 농구팀에는 웬만한 팀들은 모두 갖고 있는 2m 넘는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얘기다. 선수 연봉은 다 합쳐봐야 11억9,900만원. 프로농구협회(KBL)가 정한 상한액의 66.6%에 불과하다. 그런 모비스 농구팀이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깜짝 이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모비스 프로농구단의 우승비결을 성실함과 조직융화를 강조하는 모비스만의 '관리 농구' 스타일에서 찾는다. 실제로 지난 비시즌 동안 선수들은 매일 밤 늦도록 500개에 가까운 슛을 쏘며 강한 훈련을 견뎌냈다. 모비스팀이 경기 종료 직전의 짜릿한 장거리 3점포로 승리를 낚은 경우가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닌 이 같은 이유 때문.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함정 수비와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전술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술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것은 선수 각자가 팀 승리를 우선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비스 프로농구단의 경기 스타일은 모기업인 현대모비스의 기업 DNA를 그대로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영층이 강조하는 3대 경영방침 중 하나는 바로 '인재경영'. 여기에다 '부서장 이상 관리자들의 업무의 3분의 1은 부하직원을 육성하는 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업문화가 뿌리 내려져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비스 프로농구단의 '관리의 농구'도 기업문화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순이익 1조 클럽 가입'이라는 괄목할 만한 실적도 지금까지 강도 높게 추진해온 경영혁신활동의 결과다. 이처럼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활동으로 사전에 '낭비'요소를 철저히 제거하는 모기업의 기업문화가, '실수'를 줄이기 위해 훈련에 집중하는 프로농구단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 자동차부품산업을 리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당길 계획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위기상황에 움츠려 드는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이 같은 공격경영은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전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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