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자도 여자만큼 오래살 수 있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5~8세 높다는 점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100세를 넘긴 백수자(百壽者)들의 성비는 서구가 남자 1명에 여자 5명, 국내는 남자 1명에 여자 11명일 정도로 장수자의 남녀 차는 심각하다. 남자가 여자만큼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걸까. KBS1 `생로병사의 비밀`(매주 화요일 오후10시)이 18일 대표적인 남성 장수촌을 찾아 그 해법을 풀고자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진은 우선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작은 마을인 실라누스 지역을 찾았다. 살라누스는 인구가 2,500명에 불과하지만 백세 노인은 무려 5명에 달해 세계 장수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지역. 또한 이들 중 남성이 3명에 달해 남성 장수촌으로도 기억된다. 실라누스의 노인들은 소박한 지중해식 식단인 우유, 치즈, 올리브유, 포도주 1∼2잔을 적당한 육류와 함께 섞어 먹고 있었다. 특히 이들이 보이는 공통된 특징은 몸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산에 올라 양을 치는 등의 노동을 계속한다는 점. 오후10시에 취침해 오전5시에 기상, 오전 7시까지 한차례 일을 한 뒤 아침을 먹는 것도 공통적인 습관이었다. 제작진은 또한 국내 남성장수 지역으로 떠오르는 강원도 인제군의 장수 비결도 분석했다. 이곳 주민들 역시 변변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균형 잡힌 식습관에 산간 지대 거주로 인한 적절한 운동량,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을 갖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꼽는 현대 남성의 장수관건은 40∼50대 갱년기를 어떻게 넘기는가에 있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은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이 갱년기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나치지만 이 호르몬이 성기능은 물론 뼈, 근육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에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적당한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호르몬 치료법을 병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꼽은 장수 비결은 칼슘의 섭취. 흔히 칼슘을 논할 때 뼈의 건강만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생명 유지에 중요한 것은 혈액과 세포 속에 있는 단 1% 칼슘이라 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근육과 심장 박동 등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다혈질이 되기 쉽다. 칼슘 섭취를 위해선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멸치, 등푸른 생선 등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연출을 맡은 김현기 PD는 “실라누스와 인제군을 취재한 결과 장수 비결은 특별한 데 있지 않았다”면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와 낙천적인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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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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