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ㆍ9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노원을

野 우원식-與 권영진 '백중세'<br>양측 30%대 초반 지지율 오차범위내 피말리는 접전<br>17대서도 1.9%표차 승부


서울 북동부의 화약고로 꼽히는 노원을 선거구는 중계 본동ㆍ1~4동, 하계1~2동, 상계6~7동을 끼고 있다. 이 지역은 주로 지어진 지 10년 안팎의 중ㆍ소형 아파트 단지들로 구성돼 있고 상권 역시 역세권을 끼고 번창했다. 그만큼 젊은 중산층의 비중이 높고 특히 30~40대 인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중산층의 표심과 변화를 바라는 젊은 표심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4ㆍ9총선을 앞둔 노원을에서는 우원식(51) 통합민주당 의원과 서울 정무부시장 출신의 권영진(46) 한나라당 후보가 백중지세로 호각을 다투고 있다. 최근의 주요 여론조사들을 보면 두 후보 모두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얻으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불과 1.9%의 표차로 승패가 갈렸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표 대결을 펼쳐왔다. 두 라이벌의 인생역정은 선명하게 대비된다. 연세대 출신인 우 의원은 학창 시절 신군부에 맞서다 옥고를 치른 재야 인사이며 당내에서 계파 간 중립을 지켜온 대표적 소장파로 꼽힌다. 지난 1995년 서울시 의원으로 본격적인 정치인생을 시작한 뒤 환경시민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금배지를 달았다. 반면 권 후보는 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친이(親李)계의 주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후보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중 교육특보로 활동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2006년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으며 행정경험도 쌓았다. 1990년대 초반 통일원 통일정책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9년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직을 시작으로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당 대표 특별보좌관 등으로 현실 정치수업을 하기도 했다. 지역 유권자들은 10여년간 노원 지역의 민심을 다지며 신망을 쌓은 우 의원과 새 정부의 유망주로 지역현안 사업 해결을 자신하는 권 후보 중 어느 한편에 표몰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노원을의 선거결과는 후보들의 야전 싸움만으로는 승패를 가르기 힘들고 선거 막판 정치권 전반의 흐름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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