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마크가 빛난다] 그린랜드

김성규 ㈜그린랜드 부회장은 땅을 늘리는 마술사다. 그는 10평의 땅을 무려 2만평으로 늘린다.땅만 늘리는게 아니다. 식물에도 마술을 건다. 두어달은 걸려야 어른이 되는 잔디 씨앗을 8일만에 어른으로 길러 낸다. 석달은 걸리는 알팔파도 「8일의 마술」에서 예외가 아니다. 김성규 부회장이 만든 것은 「식물 고속재배기」다. 멀리서 보면 꼭 컨테이너 같다. 크기는 딱 10평. 그러나 그 안은 2만평이다. 식물들이 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차곡차곡 재여 자란다. 그래도 튼튼하게 자란다. 『김우영씨라는 대전의 발명가가 만든 제품입니다. 친구로부터 우연히 이야기를 듣고 「이건 된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지요.』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식물을 「아주 빨리」 기른다. 상치·시금치·겉보리·쑥 등이 8일만에 씨앗에서 어른으로 자란다. 컨테이너 안에 식물을 담은 통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식물들은 영양 만점인 물비료를 먹고 자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입니다. 컨테이너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요. 대신 「햇빛 형광등」의 빛을 받아 자랍니다. 비결은 밤을 줄이는 거죠. 잠깐 잠깐 식물을 졸게 해 성장이 빠른 겁니다.』 관리하기도 어렵지 않다. 농민들은 그저 씨앗을 심고 수확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모두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 『노인들도 하루에 9대의 「고속재배기」를 관리할 수 있다』고 金부회장은 설명한다. 이 제품은 한대당 8,800만원. 동남엔터프라이즈와 예원이라는 무역회사에서 20대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金부회장은 아직 만들 자금이 부족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고추냉이(와사비)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재배가 안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고속재배기를 이용해 고추냉이를 한번 키워보려고 합니다.』 (0345)497-9921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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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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