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글로벌 금리와 괴리 축소 차원 금리 하락세 지속"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담당 연구원

“글로벌 금리와 괴리 축소로 하락세 지속” (혹 표가 필요하면 국고채 5년물 금리 추이... 8월 이후)


지난 8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하락세를 재개했던 국내 시장 채권수익률이 낙폭을 확대해 결국 5년 이상의 중장기 금리는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더블딥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채권투자가 충분하지 못했던 기관투자자들의 대기매수세가 중장기채권을 중심으로 황급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에는 중국의 올해 채권투자 금액이 벌써 지난해 투자규모의 두 배를 넘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고, 외국인이 장내 시장에서 국고채 20년물의 대량매수에 나서면서 금리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중장기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근 금리하락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제는 금리하락세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하락세로 단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현재의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조정 없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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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의견은 후자 쪽이다. 즉 최근의 빠른 금리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가격조정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기간조정의 형태로 견조한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연말로 갈수록 국내외 경기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우호적인 수급상황은 근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의 증가로 민간에서의 자금수요가 줄고 시중자금은 안전한 자산에만 머물려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최근의 국내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하락세와 괴리가 여전해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의 채권투자 확대의 주된 이유는 국내금리가 글로벌 채권수익률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국채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기관의 채권매입이 아직도 충분하지 못해 대기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국내 기관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채권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내 기관의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당한 규모의 대기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을 감안하면 이번주 채권시장도 글로벌 금리하락와의 괴리 축소 차원에서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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