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재영 "액션신만 40회차, 영화 한 편 분량 찍었다"

[인터뷰]영화 '신기전'서 조선 시대 부보상 설주 역



정재영 "액션신만 40회차, 영화 한 편 분량 찍었다" [인터뷰]영화 '신기전'서 조선 시대 부보상 설주 역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배우 정재영(38)은 평소 예상했던 대로 수더분한 이웃집 삼촌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이다. 불과 3개월 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칼을 쥐어주고 청부 살인을 시키면서도 자신의 아들에게는 일일 농장에서 자연과 벗하는 법을 가르치던 현실감 높은 악인 이원술의 이미지는 현실의 그에게서 찾아 보기 힘들다. 강당에서 조직원들을 호령하던 이원술의 이미지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정재영이 추석을 겨냥하며 빼든 카드는 세계 최초 로켓 화포인 신기전을 개발하는 조선 시대 부보상과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신기전'(감독 김유진,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이다. 정재영이 맡은 설주는 어깨를 치렁치렁 덮는 장발에 수려한 외모, 홀로 수십 명의 적들을 거뜬히 상대하는 뛰어난 무술 실력,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수줍은 듯 상대 여성(한은정)을 쥐락펴락하는 로맨티스트의 면모까지 두루 갖춘 매력적인 인물. 그는 이미 '아는 여자'와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각각 이나영, 수애와 멜로를 연기했지만 남성적인 매력이 가장 뛰어난 캐릭터를 들자면 단연 설주가 으뜸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는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악한으로, '나의 결혼 원정기'와 '마이 캡틴 김대출'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바르게 살자'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형사로, 그리고 신작 '신기전'에서는 매력 넘치는 조선 시대 상인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변주해내고 있는 그는 자유자재 변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모두 연출자의 공으로 넘겼다. 보통 사람에 비해 2~3초 가량 느린 말투에 주의주장도 딱히 없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촌철살인의 유머와 통찰력이 빛난다. 다음은 정재영과 나눈 일문일답. - 설주는 여자 관객들이 가슴 설레 할 캐릭터더라. 영화를 보고 났을 때 뿌듯했을 것 같다. ▲ 자기 영화보고 흐뭇해 하는 사람이 어딨나. 흐뭇할 때는 평생 없을 거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설주가 참 멋진 역이라는 생각은 했다. 어릴 때 즐겨 본 만화 '시티헌터'의 주인공이랑 비슷했다. 여자에게 느물거리는 모습이나 부하들 앞에서는 통솔력이 있는 모습도 비슷했고. 이런 저런 다양한 성격이 한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면이 좋았다. -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 내가 보통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감독과 시나리오다. 캐릭터는 그 다음이다. 이번에는 김유진 감독에 대한 신뢰가 결정적이었다. 보통 사극이 흥행에 성공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왕의 남자' 빼고는 거의 흥행한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김유진 감독님은 드라마와 리얼리티를 좋아하는 분이기에 액션만 보이는 그런 영화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역시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책으로 읽을 때 닭살스럽게 느낀 로맨스도, 말도 안 된다고 느꼈던 대신기전이 날아가는 장면도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내가 출연한 작품 중 처음으로 내 연기가 아니라 드라마 그 자체를 쫓으며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 어떤 장면에선 뭉클하고 내 가슴에서 뭔가 삭 올라왔다. - 이전에도 멜로를 했지만 설주처럼 여성 관객에게 크게 어필할 캐릭터는 처음이다. ▲ 여자들은 의외로 껄떡대는 남자를 좋아한다. 왜 그럴까. 무뚝뚝한 남자가 사실 더 속 정이 깊은데 그걸 모른다. 치근덕거리는 걸 귀엽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런 면이 설주에게 반영됐다. 나도 현실에서 설주처럼 한 번 해보고 싶다.(웃음) - 웨이브가 살짝 들어간 장발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 언젠가 감독님이 나를 설주에 캐스팅한 이유가 잘 생기지 않아서라고 말씀한 적이 있다. 사실 감독님 전작을 봐도 잘 생긴 배우는 안 나온다. '약속'의 박신양 선배나 '와일드 카드'의 양동근을 봐라. 그들도 잘 생긴 얼굴은 아니잖나. 나에게 못생겨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배우가 너무 잘 생기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신다. 하지만 못생겨도 멋있을 수는 있는 거니까. 그런 나를 멋있어 보이게 만들려니 분장팀이 얼마나 고생 했겠나. 주인공이 간지 나게 보여야 하니 분장팀, 의상팀, 조명팀이 무지하게 고생했다. - 그동안 촬영한 영화 중 가장 힘들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액션신이 너무 많았다. 전국 8도를 다 돌며 총 120회를 촬영했는데 그 중 30~40회가 액션이었다. 30~40회면 보통 영화 한 편 분량이다. 그것도 평범한 액션이 칼 액션을 나 혼자 수십 명을 상대로 매일 촬영했다. 1대 다수의 싸움이기에 합을 외워야 하는데 이 사람이 먼저 인지, 어떤 액션이 먼저 인지 외우는 것도 힘들었고, 한 커트 당 10차례 정도 슛을 들어갔으니까 다 계산하면 어마어마하다. 중간에 고열이 나서 2주 가량 입원하느라 촬영이 한 달 정도 중단됐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너무 미안한 시기였다. - '강철중'에서 이원술이 보인 악행이 아직도 아련한데 로맨티스트 설주로의 변신이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 선과 악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변신의 비결은. 사실 '피도 눈물도 없이'의 독불이와 '나의 결혼 원정기'의 만택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지금도 안 믿긴다. ▲ 그거야 그런 작품을 만났으니 그런 거다. 촬영 시기로 보자면 '신기전'이 '강철중'보다 빨랐는데 개봉 시기가 그렇게 맞춰진 것이고. '피도 눈물도 없이' 때도 이렇게 선한 이미지의 사람이 어떻게 그 역을 하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그 때가 '킬러들의 수다' 바로 다음이었는데 너무 안 어울린다며 캐스팅 반대한 분들도 있다. 그 다음 작품이 '실미도'였고 이어서 '아는 여자'를 했는데 '정재영이는 센 이미지인데 왜 멜로를 하냐, 엽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아는 여자'를 하고 나니 '멜로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졌고 그래서 '나의 결혼 원정기'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가 다양해지고 이러저러한 역할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사실 설주는 굉장히 멋있어야 하고 능청스러운 코믹함도 갖춘 인물이다. 시나리오만 보고 '정재영이 어울린다'고 본 분들은 아마 없을 거다. - 장진 감독의 페르소나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강우석, 김유진 감독에 이어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이 있다면. ▲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의 감독님들과는 다 함께 하고 싶다.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나홍진, 임권택, 강제규, 곽경택 감독 등 같이 안 해 본 분들과는 다 해보고 싶다. ▶▶▶ 정재영 관련기사 ◀◀◀ ☞ 정재영 "하마터면 유작될 뻔했죠… 으하핫" ☞ '이중생활' 정재영 가장 악랄한 놈! 찍혔다 ☞ 스타도 아닌 신민아 정재영 '잘 팔리는' 이유? ☞ 첫 악역 정재영 "사업가 깡패 내 안에 다 있죠" ☞ 설경구에게 정재영은 '마이너스의 손(?)' ☞ 정재영 "술 거의 매일 마셔" 대체 누구와? ☞ 정재영 "여배우와 멜로 없으면 성공" ▶▶▶ 영화 '신기전' 관련기사 ◀◀◀ ☞ [포토] 한은정, 배보다 큰 배꼽? '함박웃음' ☞ 정재영 몸값 무려 '반액' 삭감… 대체 왜? ☞ 정재영 "한은정과 첫키스 여운 아직 입가에…" ☞ 첫 파격노출 한은정 "내 몸은… 나도 놀랄 정도" ☞ 첫 악역 정재영 "사업가 깡패 내 안에 다 있죠" ☞ 놈놈놈 신기전… 한국영화 유럽서 '주목' ☞ '카리스마 지도자' 안성기, 李대통령과 대조(?) ▶▶▶ 영화계 관련기사 ◀◀◀ ☞ 꿈 좇아 잘나가던 직장 사표내고 연예계 오니… ☞ 김혜수 "난 섹시하지 않으려 해도 매력이…" ☞ 원나잇·몸굴곡 노출… 여배우들 확~ 변해버렸네! ☞ 서태지 헛기침에… "영화계 웬 호들갑" ☞ 임신 4개월 전도연 활동중단? 아니 재개! ☞ 실오라기 하나 없이… 김민선 '파격 전라' 유혹 ☞ 역시! 시상식 패션… 앗! '가슴'이 살짝살짝~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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