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신조·유행어로 본 취업시장

`낙바생'과 `토폐인', `점오배족', `체온 퇴직',`면창족', `혼수 취업'...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대학가와 직장인들 사이에 `이태백'이나 `삼팔선',`사오정' 등에 이어 취업과 직장 세태를 반영한 갖가지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11일 지난해 취업시장에서 새로 생겨나거나 유행했던 신조어를 발표했다. ◆취업난 반영한 대학가 신조어 = 신규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졸업을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는 `대5'(대학 5년생)는 캠퍼스내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 예정자를 뜻하는 `낙바생'과 전공과목 외에 토익이나 취업강좌 등의 강의를 찾아다니는 `강의노마드족', 학업과 창업의 이중생활을 겸하는 `더블 라이프족'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취업이나 고시 합격을 위해 학과 및 시험공부에 매진하는 `공부권'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소위 운동권 학생들은 `스포츠권'으로 묘사되면서 점차 퇴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토익을 게임형식으로 바꾼 `전국대학영어게임대회'는 `토폐인'(토익 폐인)이란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3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취업뽀개기' 커뮤니티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취뽀'라는 용어를 낳았다. 이 외에 연휴때 고향 방문 등을 하지 않고 `0.5배'의 수당을 더받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오배족'과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에스컬레이터족' 등도 대학가에서 새로 모습을 보이는 부류들이다. ◆직장인들은 `생존'이 화두 =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나 `삼팔선'(38세즈음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은 이미 직장인들 사이에 일반명사화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불경기 속에서도 이직을 반복하는 `메뚜기족' 직장인들이 늘고 있으며,일보다는 가정을 중시해 `칼퇴근'하고 고속 승진을 기피하는 `네스팅족'도 등장했다. 체온 36.5도에 빗대어서 직장인들이 체감 정년을 36.5세로 보는 `체온 퇴직'과퇴직 압력으로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고 있는 임원급을 의미하는 `면창족' 등은 퇴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위기감이 담긴 신조어들이다. 결혼비용을 최소화한 나머지 돈으로 창업을 하는 `혼수 창업', 직장을 혼수의하나로 생각하는 `혼수 취업', 취업을 못해 부모에 의지하거나 취직을 했는데도 임금이 적어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등.하교나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모바일잉글리시족)' 등에도 세태가 반영돼 있다. 외환위기 당시 등장했던 조기 퇴직을 가리키던 `조기', 명예 퇴직을 일컫는 `명태', 황당하게 직장에서 쫓겨난 `황태', 잘리지 않으려다 퇴직 위로금도 못받고 내몰린 `북어', 최종시험 합격후 입사도 하기 전에 정리해고당하는 `노가리' 등 생선이름에 비유한 신조어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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