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유방암, 20~30대 여성도 정기 검진해야

30대 이하중 15% 양성 종양…함몰·부종 발견 땐 즉시 검사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방암 발생이 최근 20~30대 연령층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유방암센터 박해린 교수팀이 최근 5년간 유방종양치료법인 맘모톰 절제시술을 받은 여성 환자 3,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63%가 30대 이하였다. 비록 이들은 양성종양 시술환자들이었지만 치료를 소홀히할 경우 언제든지 악성유방종양(유방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20대 여성의 경우 매월 유방의 이상 유무를 자가진단하고 30대의 경우 연 1회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생활 서구화, 모유수유 감소로 유방암 발생 증가= 그렇다면 유방암은 왜 생기는 것일까? 유방암도 다른 암 처럼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과다한 지방 섭취와 비만 여성 증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독신여성, 임신ㆍ분만 경험이 없는 여성이 늘고 30세 이후 늦은 출산, 골다공증ㆍ갱년기증상 예방ㆍ치료를 위한 호르몬제 남용, 하루 한번 이상의 빈번한 음주, 모유를 먹이는 여성의 감소, 각종 진단기기 발달 등도 유방암 발생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박해린 교수는 “일반적으로 30대 이하 젊은 여성 중 약 15%가 유방 양성종양을 갖고 있다”며 “종양 발생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젖을 분비하는 유선의 말단부위인 유선소염의 과다한 증식과 이에 따른 유방조직의 변형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유방종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성공률도 높다.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들이 나와 있어 약물치료를 꾸준히 할 경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자가진단으로 확인되지 않은 유방종양 발생 또한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강남차병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맘모톰 시술환자 중 절반 이상이 손으로 만져지지 않은 비촉진성 환자여서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자가진찰, 30세 이상은 매년 병원서 검사를= 유방암 발생이 늘고 있지만 조기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은 만큼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아무 증상도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구범환 고려대구로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는 “자가진단을 통해 초기에 발견한다면 생존율이 매우 높고 유방을 절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가진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가진단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유방에 멍울이 계속 잡히거나 유방의 크기ㆍ모양이 변했는 지 잘 살펴봐야 한다. 또한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의 한 개의 유선관에서 보일 때, 유방 피부에 함몰ㆍ부종ㆍ발적ㆍ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가진단만으로는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진찰 결과 의심이 가면 방사선 촬영이나 초음파검사를 받게 된다. 다만 임신여성은 방사선 촬영을 피해야 한다. 초음파검사는 모든 연령층의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할 수 있어 최근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방사선 촬영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 2차 검사방법으로 이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1차 검사 방법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가는 침으로 종양의 심세포를 떼어내 세침흡입세포검사를 하거나 중심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 유도 조직검사나 맘모톰 조직검사도 많이 한다. 맘모톰은 지름 2.5㎝ 이하의 멍울을 찾아낼 수 있고 양성유방종양을 국소마취로 흉터없이 절제할 수 있어 진단ㆍ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련기사



■ 유방 자가진찰법 1.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ㆍ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다시 한번 관찰한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유두쪽으로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져본다 4. 유두를 짜 분비물이 있는지 만져본다. 5.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 만져본다 6.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 유방암 예방은 이렇게! -동물성 지방 섭취 줄여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으로 초경을 늦춰고 소아비만을 막아야 -과도한 스트레스 피해야 -음주량 줄이고 금연해야 -가능하면 초산연령이 30세를 넘지 않도록 -모유를 먹일 것 -호르몬제 사용 줄여야 -조기검진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