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5억달러 마케팅비 투하 아이폰6에 맞불

삼성 '어게인 2007'… 갤럭시 신화 지킨다

축소했던 마케팅 예산 증액…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안 마련

유럽에 갤노트엣지 조기 투입

中 등 신흥국선 보조금 상향… 투트랙으로 시장확대 나서

전략스마트폰 출시 박차… 혁신 이미지 강화에도 주력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6 흥행에 맞서 글로벌 시장에 5억 달러 이상의 마케팅비를 긴급 투입해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삼성 최고경영진 지시로 IM(IT·모바일)부문 전략마케팅실 주도하에 마련된 전략이다. 핵심 방안은 올해 초 축소했던 마케팅 예산 등을 늘려 이 부문에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10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지시로 IM부문 전략마케팅실장인 이돈주 실장이 직접 주도해 애플의 아이폰6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회복 방안' 문건을 작성,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07년 삼성전자가 휴대전화(피처폰) 사업에서 현재와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최지성(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사장 주도하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세계 1위에 등극한 경험을 되살린 것. 이를 통해 이번에도 유사한 전략으로 '갤럭시 신화' 지키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에서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노키아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승부처는 아이폰6와의 한판 승부로 보고 기존 사업전략을 바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만든 제품을 어떻게 많이 팔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애플의 안방인 미국을 겨냥하는 것은 물론 확고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유럽시장에도 혁신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노트 엣지'를 조기 투입해 아이폰6에 맞불을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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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엣지는 세계 최초의 2화 면인 윰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14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며 이후 독일, 영국 등 유럽 시장으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애플은 물론 중국과 인도 제조사들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조금을 대폭 상향하는 동시에 각종 이벤트를 통한 저렴한 구입 기회를 늘리는 '쌍끌이 전략'으로 맞설 방침이다.

이 전략은 고가프리미엄 갤럭시노트엣지와 갤럭시노트4, 여기에 보급형 프리미엄 '갤럭시 알파' 시리즈를 대거 투입해 세계 1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엔트리 프리미엄폰' 전략으로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회복 방안'은 최지성 부회장이 지난 2007년 당시 정보통신(현 IM부문) 총괄 책임자에 취임한 이후 단행한 전략과 비슷하다. 이 같은 전략으로 당시 2분기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 2위로 올라서고 2008년 미국시장 1위에 등극했다.

덧붙여 혁신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새로운 전략스마트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컴퓨터 만큼 똑똑한 세계 최초 64비트 AP(모바일 프로세서)·OS(운영체제) 스마트폰과 TV처럼 뛰어난 화질을 갖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UHD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 침체 된 스마트폰 사업 부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 IM 사업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IM부문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연구·경영지원인력의 구조조정 등 조직재정비를 내년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충격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케팅 뿐 아니라 고객들로 하여금 갤럭시 충성도를 높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놓치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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