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시장에 찾아오는 봄

서울-K옥션 경매 침체벗고 낙찰률 회복<br>중저가 가격대 중견작가 작품 강세 이어져



국내 미술시장 회복되나. 미술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양대 경매회사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가 순조롭게 끝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는 진단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열렸던 서울옥션 110회 경매는 총 낙찰금액 149억원으로 지난해 9월 최대 낙찰액을 기록했던 옥션쇼(36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26일 열린 K옥션의 ‘스프링세일’은 총 낙찰률 80%, 낙찰총액 93억 7,600만원을 기록하면서 낙찰 총액은 다소 적지만 지난해 평균 낙찰률 회복에는 성공했다. 경매 결과 박수근ㆍ김환기ㆍ천경자 등 이른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대부분 낙찰됐으며, 안성하ㆍ홍경택ㆍ이동기ㆍ이석주ㆍ박항률 등 30대~50대 인기 작가의 작품이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옥션에 출품된 이중섭의 유화 ‘새와 아이들’ 이 작가 최고가인 15억원에 낙찰됐으며, K옥션에는 박수근의 ‘귀로’가 5억 1,000만원으로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천경자의 ‘사월’이 5억원에, 이우환의 ‘바람으로부터’가 4억 8,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그러나 일부 작가는 가격 조정이 계속됐다. 김형근ㆍ이대원 등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일부 작가들의 작품이 유찰 혹은 낮은 추정가에 팔렸으며, 김종학ㆍ오치균 등 옐로칩 작가들도 예술성이 떨어지는 작품은 유찰됐다. 나오기만 하면 추정가의 2~3배 이상을 기록하며 낙찰됐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서울옥션에 출품된 김형근의 ‘여인’(추정가 7,000만~9,000만원) ‘정물’(4,000만~5,000만원) ‘연가’(4,500만~5,000만원) ‘아이릴리스’(8,000만~1억원) 등 4점이 모두 유찰됐으며, K옥션에 출품된 김형근의 작품 4점 중 ‘희’(6,800만~8,50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 역시 모두 유찰, 작품가를 시장이 소화하지 못했다. 중저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작가들 중 이석주ㆍ박항률ㆍ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던 중견작가들의 작품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붓을 극사실로 그리는 이정웅의 작품 ‘붓’(3,000만~3,500만원)은 4,800만원에, 이석주의 ‘서정적 풍경’(1,300만~1,600만원)이 3,500만원 등으로 K옥션에서 각각 낙찰됐다. 또한 김동유의 ‘이승만’(3,500만~4,500만원)이 5,000만원에, 안성하의 ‘사탕’(900만~1,500만원)이 1,700만원에 서울옥션에서 각각 낙찰되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해외 작품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미안 허스트 등 구미 작가들의 작품은 대부분 유찰된 반면, 웨민쥔, 정판츠 등 중국 블루칩 작가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고가 작품보다는 중저가 걸작을 중심으로 모았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라며 “좋은 작가들은 대부분 가격 회복세를 보였으나, 일부 작가들은 아직 조정이 덜 끝나 다른 자산시장처럼 ‘우량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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