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증권시장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어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 1,142.99포인트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94년의 1,138.79포인트를 11년 만에 뛰어넘으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1,000포인트를 넘어섰으나 번번이 되 밀렸던 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사상최고를 기록함으로써 지수 네자릿수 시대의 정착과 함께 한국증시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수 사상 최고치 기록은 경제회복에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기업의 체질강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증시의 질적 변화 등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것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증시활황은 우선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가속화시켜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투자활성화-고용 및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자금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또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산증대 효과로 소비여력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의 주가상승세는 증시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간접투자의 확산이다. 이번 상승장은 사실 경제 펀더멘털 보다는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것이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국내증시의 취약한 수요기반 확충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이 자금들이 적립식 펀드 등 주로 간접투자 상품으로 몰림으로써 기관들의 역할이 커지고 이에 따라 증시의 안정성도 높아졌다. 고유가와 기업들의 실적부진 등 대내외 악재와 외국인투자가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과거와 같이 급등락을 하지않고 꾸준히 상승세를 탄 것은 이 같은 간접투자 확산이 힘이 컸다. 증시는 한 나라의 경제 실력과 수준을 나타내는 거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증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증시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작다. 또 기관들의 역할이 커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증시의 지속적ㆍ안정적 발전을 위해 우량기업의 신규상장, 부동자금의 증시유입 촉진, 시장 투명성 확보 등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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