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울보증보험 민영화 논의 시기상조"

김병기 신임사장 "새 수익구조 모색 등 먼저 경쟁력 갖춰야"


"서울보증보험 민영화 논의는 시기상조입니다." 김병기(사진) 신임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민영화를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경영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가치를 높인 뒤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민명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영화는 내년 이후로 미루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만큼 경쟁체제로 가기 전에 기업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사업다각화와 다양한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신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품 개발과 관련해 보증보험이 새로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전략이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그동안에는 중동 등지에서 건설 관련 보증에 주력했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과 동남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만 머물지 않고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뜻이다. 서울보증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베이징.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3곳에서 해외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과거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옛 재정경제부 국고과장ㆍ국제금융과장 등을 지내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서울보증에서 한꺼번에 쏟아내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 행정고시 16회(1975년) 출신인 김 사장은 대통령 비서실 정책비서관, 금융정보분석원장,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서울보증은 지난해 원수보험료 1조1,278억원에 순이익 7,6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순이익 3,367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다. 이는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자금회수 4,000억원가량이 포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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