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특별검사는 19일 특검의 수사 성과와 관련해 “반드시 누구를 기소해야 수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게 특검의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전했다. 정 특검의 발언은 특검팀이 이 당선인이 각종 의혹에 연루됐다는 구체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또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국내 송환 과정에 정치권과 국정원이 개입됐다며 한나라당이 검찰에 고발한‘기획입국설’에 대해 수사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기획입국 여부를 조사하기에는 수사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며 “최근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BBK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씨를 다시 불러 이 당선인의 진술과 다른 부분에 대해 진술을 들었다. 김씨는 조사에 앞서 이 당선인의 ‘무혐의’처분에 대해 의견을 묻자 “축하한다고 전해달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2일께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 보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