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성공업지구에 뻗친 미국의 검은 마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을 “개성공업지구사업을 파국에로 몰아넣은 실질적인 장본인, 진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얼마 전 서울에 기어들었던 미 국무부 부장관이란 자는 괴뢰들이 그 무슨 ‘중대조치’요 뭐요 하면서 공업지구 안의 저들 인원을 철수시킨 데 대해 ‘전적인 지지’니, ‘이해’니 하며 적극 부추겨댔다”며 “결국 개성공업지구를 깨버리려는 괴뢰들의 책동이 미국의 배후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27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잔류 인원 전원 귀환 조치에 대해 전적인 이해와 지지를 표명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개성공단은 애초 추구하고 예상했던 (북한의) 체계적인 개방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도 거론하며 “이것은 미국이 개성공업지구사업을 우리를 ‘개혁, 개방’으로 유도하여 우리 체제를 와해, 붕괴시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통일’ 실현과 반공화국 압살전략의 도구로 악용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오늘에 이르러 개성공업지구를 깨버리려는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이곳을 발판으로 하여 우리를 ‘개혁’, ‘개방’에로 유도해보려던 비열한 술책이 더이상 통할 수 없게 되었다는 판단과 개성공업지구의 존재가 우리 겨레에게 6·15 시대에 대한 동경과 북남협력사업에 관심을 계속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