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동국(전북), 이영표(알 힐랄), 이운재(수원)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남아공월드컵을 28일 앞둔 시점에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이동국은 소집을 앞두고 '킬러본능'을 발휘했다. 이동국은 지난 12일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애들레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후반 11분에 결승 헤딩골을 터뜨렸다. 벤치를 지키다 후반 22분에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이날 결승골을 터뜨리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공격수의 골 결정력에 대한 고민이 큰 대표팀에 이동국의 골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대표팀의 수문장 이운재도 제 기량을 찾은 모습이다. 이운재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철벽 수비를 자랑하며 수원의 2대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함께 출전한 염기훈과 조원희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수비수들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무실점 수비를 뽐냈다. 김형일ㆍ황재원 등 포항의 수비수들은 12일 일본에서 열린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포항은 이날 1대0으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의 왼쪽 윙백을 책임질 이영표도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3대0 승리에 기여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친 이동국ㆍ이영표 등은 14일 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