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휴대폰 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9일 사학연금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팬택계열 창사 15주년 기념식 직후 “당분간 ‘휴대폰’이라는 한 우물을 파가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회사를 복합사업구조로 전환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의 발언은 지난해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서 두산중공업에 패한 뒤 휴대폰 사업에만 ‘올인’하겠다는 기존 방침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팬택이 어떤 행보를 구사할 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이날 기념식 축사 과정에서 서범규 국내마케팅팀장과 김상언 중앙연구소 MEI팀장 등 ‘올해의 자랑스런 팬택인상’ 수상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상금=남자 술값론’을 꺼내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했다. 그는 “수상자들은 모두 상금을 옆 자리에 앉아 있는 배우자들에게 넘기라”면서 “남자가 호주머니에 돈을 갖고 있으면 모두 술값으로 날리게 돼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사람이나 기업이나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아지면 변화를 싫어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며 “팬택의 2006년은 어머니가 놋그릇을 닦던 그 정성으로 내부의 구습과 구태를 닦아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