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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은 1983년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비교적 젊은 건설사다. 주택건설 전문업체로 성장한 중흥건설이 업계에 주목을 받은 것은 역설적이지만 주택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선 2000년대 중반부터다. 땅에 깃발만 꽂고 분양을 시작하면 대박을 불러왔던 주택 호황기 속에서 수많은 건설사들은 '공격적' 경영을 앞세우며 세를 불려왔다. 하지만 중흥건설은 문어발식 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택했다.
이런 경영전략은 업계에서는 드물게 기업신용평가 'AAA'를 받는 원동력이 됐고 호남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건설업체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제는 주택뿐만 아니라 건축·토목·개발·감리와 유지 보수 등을 아우르는 종합건설사가 됐고 중흥종합건설 등 25개 계열사를 거느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이제 30년 남짓한 역사지만 중흥건설은 100년을 내다보는 건설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중흥건설의 지속가능경영은 철저한 자금관리에서 시작한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고 보증은 서지 않으며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며 "사업계획을 세운 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관리에 의해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자신의 책상에 향후 3년간의 현금흐름표를 적어놓고 매달 예상해 놓은 자금계획표를 보면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도 오래가는 건설사의 필수 요건이다. 겉만 번지르한 아파트가 아니라 편리한 동선과 집의 과학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중흥 S-클래스'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삶의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중흥건설의 철학이 담겨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하자 제로(0) 운동'은 이런 경영 철학 때문이다. 아파트 하자보수팀을 365일 가동해 입주자 대표회와 충분한 대화로 작은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놨다.
주택사업으로 성장한 중흥기업이지만 이제는 토목, 건축, 스포츠레저 등으로 건설사업 관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이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신대 배후단지를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신대지구의 경우 이미 5차례에 걸쳐 총 7,300가구를 분양 완료했다"며 "유명 대학병원 등을 유치해 명품 신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남 나주에 종합휴양리조트를 표방하는 '골드레이크CC'를 건설하고 사계절 워터파크인 '중흥골드스파&리조트'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회사는 하나의 공동체,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과는 동등하게 나누고 직원들은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합니다." 정 회장의 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도입해 직원들의 경쟁과 성취감을 높이는데 활용하는 성과급 제도가 중흥건설에는 없다. 다만 구성원 개인별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수나 교육프로그램 등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
지역사회발전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기업이 지역사회를 위해 투자 하거나 기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최근에는 광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 광주FC에 대한 지원도 시작했다. 주택전시관 개관행사 때 화환 대신 받은 쌀은 지역 소외계층에게 나눠주며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역대학교 출신자를 우선 채용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중흥건설의 올해 당장의 목표는 유수한 대기업들을 제치고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10위권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흥건설은 전국에 9,600여가구를 분양하면서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국내건설사 중 주택공급규모가 세번째로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 6,454가구를 분양해 전국 2위의 공급실적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당연히 중흥건설의 목표는 글로벌 건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 속의 성장을 추구하는 내실경영을 통해 고객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