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감각적 디자인·부드러운 가속 성능 일품

작은 사이드 미러는 흠


독일·일본차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의 입지는 좁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지만 야금야금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포드다. 포드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8,718대. 이는 역대 최고치인 동시에 전년 보다 20.8% 성장한 실적이다. 한때 한국 시장을 주름잡았던 도요타(6,840대)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올해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려는 포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차량이 바로 중형 세단인 2015년형 '링컨 MKZ 하이브리드'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이 국내에 선보이는 최초의 하이브리드카이기도 한 이 차를 지난 주말 광화문~잠실 일대를 돌며 시승해 봤다.


우선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그릴은 독수리 날개를 형상한 듯 웅장하고 힘찬 기운을 유감 없이 뽐낸다. 차량 뒷면의 조명등은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얇고 긴 형광봉을 연상시키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인인 강수영씨가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참여해 여성 특유의 섬세한 손길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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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하이테크'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계기판의 이미지도 훌륭하다. 버튼식 변속기가 센터페시아에 위치해 있는 덕분에 따로 기어를 잡고 움직여야 하는 불편을 없앤 것도 감각적인 아이디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4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쟁쟁한 경쟁 모델을 물리치고 이 차가 대상을 수상한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의 가속 성능도 갖췄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매 순간 각 바퀴로 전달되는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연속 댐핑 제어(Continuously Controlled Damping)' 시스템은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 하는 일등 공신이다. 복합연비는 16.8㎞/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g/㎞로 수입차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성을 구현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다만 디자인의 아름다움에 치중하느라 실용적인 편의를 훼손한 듯한 사이드 미러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우선 미러 크기 자체가 너무 작아 방향을 이리저리 조절해 봐도 차선 변경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시야를 확보해 주지 못한다. 특히 안전도 향상을 위해 양쪽 사이드 미러 상단에 부착된 이중거울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시야만 가리는 부작용만 낳는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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