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민금융이 사라진다

금융권 심사 강화로 대출잔액 격감…사채금린 연1,000%이상 부작용도

서민금융이 사라진다 금융권 심사 강화로 대출잔액 격감…사채금린 연1,000%이상 부작용도 신용불량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9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시민들이 채무조정 신청을 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서민금융이 사라지고 있다. 금융권마다 서민대출 심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서민들의 자금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특히 만기가 다가오는 우량 주택담보대출을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편법을 이용해 전체 신용대출 계수를 관리하고 있고 저축은행ㆍ카드ㆍ보험사들도 서민대출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면서 사채금리가 연 1,000%를 넘어서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민들이 생활자금 등으로 이용하는 시중은행들의 일반자금(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금액) 대출잔액이 줄어들거나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일반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43조원으로 3월 말의 43조4,000억원보다 0.9% 줄었고 조흥은행의 일반자금 대출 잔액도 3월 말 8조6,262억원에서 6월 말 8조3,529억원으로 3.2% 축소됐다.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 신용대출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생명보험업계 ‘빅3’의 6월 말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7조3,898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8조6,783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LGㆍ삼성 등 6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는 지난해 6월 말 33조4,776억원에서 12월 말 26조3,834억원, 올 3월 말 25조8,423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제도권 금융기관으로서는 마지막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도 크게 감소했다. 2002년 말 2조8,200억원에 달했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조3,800억원, 3월 말에는 2조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08-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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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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