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대기업여신 1조5,000억 감축연내 30%까지 축소… 소매금융 주력
소매금융 중심으로 점포를 재배치하는 등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일은행이 현재 총 기업여신 중 55%에 달하는 대기업 여신 비율을 이르면 올해 안으로 최저 30%까지 1조5,000억원 이상 낮출 방침이다.
앞으로 제일은행이 대기업 여신을 이 수준으로 낮출 경우 17조원에 달하는 여신 중 대기업 대출은 10%에 불과, 사실상 대기업과의 여신거래를 포기한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4일 제일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10대 그룹에 포함되는 대기업에 대한 대출 비율을 기업여신 중 최대 30%선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7월 말 현재 3조5,672억원인 대기업 대출규모를 이르면 올해 안으로 2조억원 안팎까지 1조6,000억원 가량 줄인다는 것이어서 제일은행과 거래관계에 있는 대기업들의 자금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제일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6조4,318억원이고 이 중 중소기업 여신은 2조8,646억원으로 대기업 여신 비율이 55%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제일은행은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 취임 이후 6개월여 동안 25~30% 안팎의 대기업 여신을 이미 줄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내로 재벌기업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 소매금융 부문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며 대기업에 여신이 편중됐던 이전 제일은행의 영업 스타일은 문제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8/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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