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삼양감속기는 매주 화요일만 되면 무조건 2시간씩 전직원이 일손을 놓는다. 2시간 동안 생산 감소분만 5,000만원어치가 넘는다. 연간으로 치면 30억원 가량이 손해다.
일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조업을 중단하는 게 아니다. 새 기계들을 들여놓는 통에 신규주문이 쏟아져 야간작업도 불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양감속기가 생산감소를 감수하고 기계를 세우는 이유는 3년 뒤를 내다본 회사 비젼 때문이다.
최근 1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구축한 이회사는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섰다. 이의 일환으로 매주 화요일 공장을 멈추고 직원들은 세개의 분임조로 나눠 2시간동안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주제로 집중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행사의 공식명칭은 `TPM(Total Productive Management)의 날 활동`. 이를 통해 삼양감속기는 우선 올해 10억원을 비롯 향후 3년 동안 총 6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TPM활동이 끝나는 2007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게 이 회사의 복안이다.
이원영 사장은 “품질면에서는 공정불량률 제로, 안전면에서는 무재해 사업장이 목표”라며 “생산영향액이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사소취대(捨小取大, 사소한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음) 하는 마음으로 근무시간 중에 TPM 활동을 추진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7년 문을 연 뒤 36년째 감속기 제조 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삼양감속기는 국내 감속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사실상 이분야 독점기업이다. 거래소상장기업인 케이아이씨(대표 이상직)가 이 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삼양감속기는 최근 제2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이 50% 늘어남에 따라 매출목표를 지난해 423억원보다 20% 늘어난 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9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4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