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마음을 이어주고 법은 삶을 연결해주지요. 무대가 편안한 '내 공간'이 된 것처럼 법정에서도 떨지 않는 당당한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지난 1989년 데뷔해 청아한 목소리로 '서방님'을 부르던 이소은(30ㆍ사진)씨가 2009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에 입학한 지 3년 만에 미국 변호사가 돼 다시 팬들과 만난다.
다음달 1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6년 만에 콘서트를 하는 그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변호사로서의 열정을 밝혔다.
그는 "5월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 시험을 보고 시카고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번 공연 때 부를 곡목 선정을 마쳤다"며 "무대가 그리워 미국에서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을 가거나 성당 봉사활동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반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음악은 계속할 생각"이라며 "음악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대상이자 내 삶의 동반자"라고 음악을 정의했다.
오는 9월부터 뉴욕 로펌에 변호사로 활동하게 될 그는 국제법과 국제중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출 계획이다. 그는 "환경법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환경보호국에서 인턴을 하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공부도 했다"며 "올 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상사중재모의재판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을 보면 무역 관련 국제분쟁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국제상사중재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2007년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자기계발 에세이도 이달 중 출간할 예정이다. "유학 첫해에는 강도 높은 로스쿨 공부를 따라가느라 순간이 고비였다.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려고 한국 소식을 끊고 공부에 몰입했던 당시의 외롭고 시린 경험은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그는 "나를 내려놓고 바닥을 채운 인생공부에서 얻은 메시지를 고뇌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