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자국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과 국채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공식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들은 1일 그리스 재무부가 이날 "유로존 실무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협상이 공식 시작됐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0월27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에 EU·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추가로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민간채권단도 손실률을 21%에서 50%로 확대한 국채 교환에 참여하도록 했다. EU 정상들은 국채 교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3,500억유로인 그리스 정부부채가 1,000억 유로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채 교환 프로그램의 조건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이 커다란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정부가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 액면가의 35%에 해당하는 새로운 장기 채권으로 교환해주고 나머지 15%는 현금으로 상환하는 이번 교환 프로그램에 대해 채권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조건은 실질적으로 70%의 헤어컷(손실)을 뜻하는데다 새 채권의 금리를 4.5%수준인데 이를 8.0%로 올려야 한다며 버티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그리스가 EU·IMF 등으로부터 받을 구제금융 중 300억유로를 교환된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는 담보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