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항공 업계의 화물수송이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 수송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 및 인천공항에 따르면 2014년 1월과 2월 인천공항의 화물수송은 총 43만7,61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0만7,633톤보다 약 7.35% 늘어났다. 화물운송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올 2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올 들어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화물 수송량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월 화물수송이 9만14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000여톤보다 18.1% 늘어난 데 이어 2월에도 8만5,529톤을 기록해 15.4%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는 성장률이 낮았지만 올 들어 2월까지 9만9,500톤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제주항공도 785톤으로 지난해 1~2월 473톤에서 늘어나 화물 수송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화물 수송 증가가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품목이 아닌 대부분의 화물에서 골고루 늘어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요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화물사업이 26.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화물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화물 회복세가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1~2월 높은 화물 성장률이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설비와 관련해 편성했던 화물 특별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화물수요 성장세 자체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부터는 화물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며 "다만 2011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하던 화물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