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금융.외환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해외건설 수주 침체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모두 24억1천1백36만1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까지 최대시장이었던 아시아에서의 수주가 10억3천4백13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84%나 감소해 이 지역에서의 수주 부진이 해외건설 침체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환위기와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이 기간중 신규사업 수주가 단 한건도 없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신규 수주는 2건, 2천9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아시아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대체시장의 진출에 적극 나서 이 기간중 중동지역에서의 수주는 모두 24억1천1백36만1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나 증가하면서 이 지역이 지난 80년대 이후 또다시 최대 건설시장으로부상했다.
업체별 수주액을 보면 현대건설이 5억1천5백37만2천달러, 삼성물산이 4억8천5백67만4천달러, ㈜대우가 4억6천46만4천달러 등으로 여전히 업계의 선두그룹을 형성했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이들 `빅 3' 업체의 수주액은 29-84%의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의 해외 금융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해외건설 수주가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당국의 금융지원 확대와 함께 국가 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