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품 빅3, 가격 올려도 잘 팔리네"

가격 기습 인상에 사재기 열풍까지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명품 빅3’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이 급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의 올 상반기 매출은 2,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으며 샤넬은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나 늘어났다. 구찌는 같은 기간 94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19.5%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제품가격을 평균 25%나 인상한 샤넬의 매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나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루이뷔통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백화점별 명품 존 역시 올 들어 대부분 3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5월말 현재 ‘프라다’가 전년 대비 102%, 샤넬이 67%, 루이뷔통이 3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샤넬이 150%로 성장률이 제일 높았고, 프라다(100%), 루이뷔통(45%), 구찌(25%)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백화점의 경우 루이뷔통이 올해 강남점에 새로 입점하면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셀린느가 190% 성장하며 명품 매출을 이끌었으며 프라다 91.8%, 구찌 33.5%, 샤넬 32.9%, 루이뷔통이 1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유럽산 명품 브랜드들이 본고장인 유럽이나 과거 오랫동안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이었던 일본에서 성장률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20~5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더욱이 환율 하락세를 지속되는 가운데 한 EU FTA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란 평가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데는 최근 가격 인상에 따라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품 사재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품들이 시차를 두지 않고 큰 폭으로 값을 올려 미리 사두었다가 중고품으로 팔아도 돈을 벌 수 있어 ‘샤넬+재테크’의 합성어인 ‘샤테크’라는 단어가 일상 용어가 돼 버렸다. 최근 많은 유럽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는 것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그룹 회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를 만나 루이뷔통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결정했고, 페라가모 회장 역시 방한해 “한국 소비자가 전세계 고객 중 구매 연령이 가장 낮아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 백화점 명품브랜드 담당자는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합리적 소비가 정착된 유럽이나 일본에서 성장률 저하로 고심해온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명품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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