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기조절방사선 치료법' 국내 첫 성공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세기조절방사선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도입돼 방사선 치료의 새 장이 열렸다.한림대성심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배훈식 교수팀은 지난 2일 세기조절방사선 치료법을 전립선암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사선치료는 대표적인 암 치료법 중 하나. 하지만 기존의 방사선 치료법으로는 암 조직주위의 정상조직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어 이로 인한 심한 부작용이 문제돼 왔었다. 배 교수에 따르면 새로운 세기조절방사선치료법(Intensity Modulated Radiation TherapyㆍIMRT)은 CT, MRI로 찍은 암 조직과 주위 정상조직의 영상을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로 삼차원적으로 정밀하게 재구성한다. 여기에 최신 방사선치료기와 다엽콜라메이터(자동으로 방사선을 차단하는 차단막을 만들어 주는 장치)를 사용, 방사선의 세기를 암 조직에 최대화하고 주변 정상조직에는 최소화하는 식으로 선택적으로 작용시켜 치료하는 것이다. 배 교수는 "기존 치료법은 암 조직의 전후좌우에서 똑같은 양의 방사선을 쪼이기 때문에 정상조직이 파괴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으나 세기조절방사선 치료법은 불규칙한 암 조직 형태에 맞추어 암 발생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쪼여 부작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암 재발 시에도 세기조절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 암 주위의 정상조직이 많이 손상되지 않아 다시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한 또 다른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세기조절방사선 치료법은 지난 95년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 된 후 97년부터 미국 주요 병원에서 사용되면서 기존 치료법에 비해 방사선부작용은 절반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이 입증됐다. 배 교수는 "앞으로 전립선암 치료뿐 아니라 두경부 종양, 유방암, 폐암, 간암 등의 종양에도 적용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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