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품 빠지니 공모주 '사자' 몰린다

가격 낮추자 투자자 늘어<br>케이맥 등 이달 상장 4社<br>경쟁률 수백대 1로 치솟고<br>수익률 최고2배 고공행진


지난 13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케이맥은 공모가를 1만4,5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케이맥(1만8,450원) 주가보다 4,000원 가까이 낮았다. 예상보다 공모가가 낮게 정해지자 투자자들은 케이맥 공모주 청약에 몰리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경쟁률은 무려 745대1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이때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자들이 이 회사가 처음 상장된 25일 무더기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에 가까운 2만8,450원까지 뛰었다. 8월 이후 유로존 위기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공모주가 최근 공모가에 거품을 빼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공모주를 싼 값에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증시에 새로 상장된 공모주 4곳 모두 공모가의 최고 두 배 이상 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날 상장된 케이맥이 단 하루 만에 공모가 대비 96.21%나 올랐고 대한과학(156%)과 로보스타(58.79%)ㆍ넥솔론(27.25%)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8월과 9월 상장된 제이씨케미칼과 화진ㆍ피앤이솔루션 주가가 아직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공모주를 찾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음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테라세미콘의 경우 경쟁률이 863대1에 달했고 여기에 몰린 청약증거금만도 1조4,000억원이나 됐다. 케이맥(745대1)과 로보스타(184대1)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수백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다. 5월 이후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공모주가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최근 들어 금융감독 당국의 심사 강화와 함께 흥행에 실패할 것을 우려한 상장예정 기업들이 이전에 비해 공모가를 낮추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로존 위기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육박하는 등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가는 점도 공모주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최근 공모가를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는 등 안도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보수적 관점에서 공모가가 산정되자 수익창출을 목표로 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공모주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담당자는 "8월 이후 증시가 출렁이면서 가격산정시 비교 대상이 되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내려간 점도 공모가 하락 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공모가 산정 뒤 상장하는 2주간 동안 국내증시가 크게 치솟아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자 투자자들이 신규상장 종목에 쌈짓돈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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