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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23ㆍ비씨카드)은 우승을 차지한 뒤 그린에서 펑펑 울더니 기자들과 인터뷰에서는 트레이드 마크인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 그는 “다른 대회에 비해 갤러리가 많은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니까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을 묻자 그는 “3년 만에 우승 인터뷰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3년 전 우승했고 지난해에도 3위를 해서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우승할 거라는 확신은 없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퍼트를 할 때까지만 해도 생글생글 웃더니 우승이 확정된 순간 펑펑 울었다. “나 자신도 솔직히 울음을 터뜨릴 지는 몰랐는데 마지막 퍼트가 들어가니까 저절로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고 말했다. 오늘 플레이가 잘 된 이유를 분석해달라고 하자 “퍼트가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하늘은 최종라운드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2연속 버디를 낚았다. 스코어를 만회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었던 걸까. 그는 “오히려 첫홀에서 보기를 한 뒤 긴장이 풀려 평상시처럼 부담을 갖지 않고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8년 3승을 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사실 마음 고생이 많았을 듯했다. “그 동안 드라이버샷 미스가 많이 났고 드라이버샷 실수를 줄이기 위해 백스윙을 천천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 또 잡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었다”는 그는 “며칠 전부터 백스윙 템포를 예전처럼 바꿨더니 거리도 늘고 샷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해외에 나가는 국내 여자 프로 골퍼들이 많은데 대해 그는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과 대화해 보면 아주 힘들어한다. 현재로서는는 해외 진출 계획이 없다. KLPGA투어에서 많은 걸 이뤄 해외 진출이 자연스럽게 된다면 그 때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기타를 배우고 싶어져서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기타를 사겠다”고 말해 20대의 발랄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삼아 올해 KLPGA투어 상금왕을 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