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조흥은행을 지나치게 비싼 값에 인수해 앞으로 2년간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신한지주가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80%를 주당 5,075원(총 2조7,580억원)에 인수했지만 이는 장부가 대비 1.76배, 현 주가대비 1.66배의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라며 “비용측면의 문제와 강성인 조흥은행 노조를 포함한 매각조건을 고려하면 신한지주 경영진은 주주를 위해 더 개선된 계약조건으로 조흥은행을 인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CLSA의 분석에 따르면 조흥은행과의 합병으로 지난해 말 2조730억원이던 신한지주의 총 영업수입(매출액)은
▲2003년 3조160억원
▲2004년 5조2,800억원
▲2005년 5조5,970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영업비용과 부실자산도 함께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지난해 6,020억원에서 2003년 3,07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04년 6,490억원
▲2005년 1조3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CLSA는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유동성, 고객 접근성 등의 장점을 승계했지만 카드 및 기업부문 부실, 신한과 26% 차이 나는 조흥 직원의 임금인상에 따른 부담을 떠안았다”며 “신한지주 측이 정부로부터 2년동안 6,520억원의 사후손실보장을 받아냈다고 하지만 이는 카드채와 SK글로벌 관련조항으로 대부분 올해 보장이 끝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LSA는 신한지주가 국민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유일한 대안인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여러 분야에서 국민은행에 뒤지고 있다며 신한지주 목표주가를 올해 예상 장부가의 1.19배인 2만원으로 책정 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